Artist Note



Seiryun Chun
September, 2010


Using tea leaves and ink, I dyed the thirty year old Traditional Korean Skirt which was a gift from my grandmother, when I came to the United States.
The traces of the ink run into the soft Korean ramie fabric and create delicate shapes.
Once the fabric is dyed in many layers, it creates a gradation of many different gray shades, clouds, raindrops, pebbles, people, and spirits which are spread onto the fabric.
We can gather the heritage, scent, spirit, and calmness of the Korean culture from these ramie fabrics.
I fell in love with the sentiment of Korea and the beauty of traditional Korean clothes.
Korean letters and lotuses were painted onto the gray silk skirts and jeogori, which are traditional Korean jackets..
While performing the Traditional Korean Tea Ceremony, I painted the apricot blossoms, orchids, chrysanthemums, and bamboo trees in the background and re-dyed them with ink.
These methods became my own artistic style while teaching at Korean School for twenty seven years.
As people notice the existence of a mountain when they see it from a far distance, I have finally realized and expressed the beauty of my Korean culture after moving to the United States.
As a Korean American artist, I embraced the memory of my grandmother from the traditional Korean clothes.







한잔의 여유로움
천 세련

차를 주제로 정하여 전시를 준비하였다.

마시고 우려낸 차잎을 종이에 붓고 담그고 다시 붓고 색을 칠하는 것이 아니라 색감을 우려내었다. 스며든 종이에 배인 흔적들, 물길에 그어지는 우연의 형상들이 붓질보다 더한 섬세함이 이어져서 젖었을 때와 마르고 다음에는 다른 면들이 이어져 간다. 종이는 차잎과 물을 빨아 들이고 한달 두달 스며든 차잎들에 종이는 틈새가 벌어져 갈라지고 딱딱해진 면들이 일어서서 단단하게 굳어져 선을 이루었다.

하루에도 몇번씩 차를 마시며 화폭을 바라보며 다시 찻물을 부으며 마음을 보아 담으려고 명상을 하였다. 따스한 찻잔과 다악 연주의 대금소리 선율과 달빛이 창가에 비추었을 +=다선일체(茶禪一體)를 가지게 하였다.

많은 분들이 글, 그림중 하나도 하기가 힘든데 둘을 하기가 힘들지 않느냐 묻기도 하지만, +=시화일체(詩畵一體), 선조들은 이미 하지를 않았던가? 문자와 선은 둘이 아니고 하나인 것이다.

달빛 차
달빛이 차잔에 내려와 머문다.
한줄기 노오란 영롱한 빛이 담겨져
아련함을 적시어져 밝혀주고 있다.

하아얀 푸르스름한 백사 차잔에 달빛을
머금고 차향이 달 아래 흐르는 구름처럼
피어오르더니 하나가 되어 한모금의 차가
영혼을 달빛으로 물들이고 빛으로 발하고 있다.
~~~
그렇게………
차잔에 떨어진 그리움으로 배어난 달빛 조각을
멀리있는 그리운 님에게 띄어 실고 싶었다.
-달빛을 마신 어느 저녁날.

혼자 마시는 찻잔에 차의 10가지 덕목을 되새기며 정성으로 차를 우려내어서 찻잔속에 심상을 비추어 보곤 하였다. 자가치유로 진정한 참 나를 만나게 해주고 혼자 마시기에 침묵 속에서 내면 속에 나와 대화를 하게 헤준다.
차는 글과 그림을 하나로 이어져 만들어 주는 것이다. 차는 이상적인 정신세계를 다선일미(茶線一味)로 오감을 충족시켜서 심신이 고요한 여유 속으로 창작을 일깨워 주는 것이다.
다양한 시도를 하기 위하여 재료를 찾으러 산과 강으로 다니며 눈에 들어와 발 밑에 떨어져 주어진 흙, 모래, 나뭇잎, 새털, 조개, 나무껍질들을 모아서 부치고 오리고 차 잎으로 물을 들이고 재창조 작업을 하였다. 풀 한포기 돌맹이 하나 스쳐지나가는 바람매순간 그 모든 것은 나에게 소중한 인연이기에 받아 들이고 영감으로 표현하고자 하였다. 운우지정(雲雨地情), 흘러가는 구름과 빗줄기를 바라보며 자연의 소리를 교감으로 하늘과 땅을 초록과 파랑으로 채색하여 그 속에 어우러지는 부어서 말린 차 잎들이 엉키어져서 인간 군상들이 춤을 추듯 자유자재의 모습들처럼 보여진다.
차를 끊임없이 마시며 비우며 붇고 말리며 칠하면서 정진하여 화제를 화두로 빔, , 앎을 차도록 깨닫고자 한 것이다.
전자와 시대 사라지듯 보이는 종이에 자풍화수를 차 물로 물들이고 종이=나무 자연이기에 모듯 것을 다 받아들이며 조화를 이룬다. 누렇게 퇴색된 고서화에 세월이 녹아내린 정감이 깃들어지듯이 차 물이 배인 종이에는 자연염색의 부드러운 따스함이 깃들여진다.
싱그러운 햇차의 차 향처럼 비 온뒤 눈부시게 빛나는 햇살처럼 그렇게 살고 싶다는 소망을 차를 마시며 기도하듯 원을 모아서 찻잔에 담아 마음을 닦는 것이다. 일상의 나날들 무미 건조함을 한..차 그 여유로움에 젖어 들어 차 주제 전시를 하면서 사랑하는 차인으로 다시 태어나 차사랑을 나누고 싶은 마음을 차향에 실려 보내고 싶었다




Relaxation with a Cup of Tea


                                                                                                            Seiryun Chun


I prepared to an exhibition on the subject of “tea.” I tried to create the natural color by using old tea not by using any colors from paint tubes. I repeated the process of pouring left over tea leaves to paper for creating natural color. The stains and smears left on the paper leave unexpected lines and shapes that are much more delicate than marks made by brushes. I preserved paper for a couple of months until the paper thoroughly absorbed juice from tea leaves and made marks and cracks formed by the leaves left on the paper.

I meditate upon my artwork, while drinking tea and pouring it on the work, to contemplate into my mind. In this moment when drinking a warm tea, listening to Korean traditional music, and looking at moonlight coming through the window, I feel the tea and Sun (Zen) become one.

Many people think that becoming a poet and painter at the same time is difficult but I think, in Korean tradition, the ancestors were always customed to paint and add a poem next to it. There is no difference between a line in a painting and a letter in a poem.

Moonlight Tea


Moonlight comes down and stays in a cup of tea.
Yellow colored translucent light shines the cup.

A bluish white cup of tea bears moonlight and the tea fumes form
Clouds and embrace the moon in there.
 A sip of tea permeates my soul and transforms myself to moonlight glowing in the dark.

That day…..
Like that………

With longing fallen in a cup of tea, I sent a piece of the moon to my lover living far far away.

                                                                        -One night, drinking moonlight.







I always meditate upon my mind and remember the ten virtues of tea whenever I drink tea alone. It is the moment of self-cure meaning that I meet with my true self.

Tea makes writing and painting harmonized together. The act of drinking tea raises five senses and evokes the power of creation in serenity of mind and body. 

The process of creating various forms of art works, in my case, starts with gathering things, like dirt, sand, leaf, bird-feather, shell, and tree burke, found in mountains and rivers. Once I gather the materials, I mix them together, cut, and dye with tea juice to create new forms of art. I believe that the materials I found are related to my karma, therefore, there is nothing I can throw away. I see nature and listen to the sound. The tea leaves mingled with the found objects become human figures dancing freely on the canvas. While drinking and working with tea, I realize the profound meaning of life: Praying, Giving, and Understanding.

Although paper seems to take a less important part in the current milieu since the electronic industry has been rapidly developed, I insist to use paper to express the meaning of four great aggregates: earth, water, fire, and air. I carry nature to my art works for creating harmony between human and nature. Like old books that have been faded through the passage of time, my work, stained with tea juice, creates soft and warm feeling by natural dye.

I meditate through tea either by drinking or making art with it. I hope to live like bright sunshine after pouring rain or like newly cropped tea leaves.

In relaxation with a cup of tea, eliminating the meaningless of tedious ordinary life, I prepared an exhibition to be reborn and to share my love toward tea with people.








Time Tremor

Sei Ryun Chun
The Nature around me motivated myself to use specific media, such as sand, earth and tea leaves. The images depict certain scenes from nature such as birds in the sky and the wind in the trees. With time and space, horizontal and vertical lines, respectively, intertwining each other, we have fate and destiny meeting at the intersecting spot. In this moment we have eternity. During this eternal sanction, meditation occurs and I can produce artwork in peace and harmony.
The main materials I have used are the Korean traditional drum and musical CDs. I took tea leaves and naturally dyed the Korean traditional drums. The bird represents freedom and the will to live. Birds fly freely as men wish to fly freely. Man tries to become birds and have dreams and inspirations.
I used beads because they are dots individually; however combined together they form one line. Such as beads on a string, form a necklace. I used wires instead of strings because wire is malleable and I can make any shapes. This becomes a sculpture. I envision jewelry as a piece of wearable sculpture, I made beads out of tea leaves and paper. Beads represent circles, which symbolizes eternity and oneness with nature.




 

매화꽃 향기
천세련
춘삼월의 꽃샘 추위가 가는 겨울 끝자락을 보는 듯 하다.

바람은 차가워도 햇살은 봄 기운이 스며있다. 해마다 오는 봄이건만 매 해 설레임으로 다가오게 된다.

유난히 지난 겨울이 따스하였기에 집 근처 길목가에 피어난 홍매화를 산책할 때 마다 보는 즐거움이 더해갔다. 겨울비에 젖어 함초롬히 연분홍빛을 머금은 꽃 송이가 늦추위 강풍과 폭설이 내리던 날에도 눈 덮인 매화는 꽃망울을 터뜨리며 청아하고 단아한 고고한 기품을 뿜으며 피어나 있었다.

대 보름날 휘영청 달 밝은 날 달빛아래 바람결에 스치는 매화 향을 맡으며 지난 날 애송했던 시가 떠올랐다.

매화 꽃 다 진 밤에
호젓이 달이 밝다.

구부러진 가지 하나
영창에 비치나니
아리따운 사람을
멀리 보내고
빈 방에 내 홀로 눈을 감아라.

비단 옷 감기듯이
사늘한 바람결에
떠도는 맑은 향기
암암한 옛 양지라.

아리따운 사랑이 다시 오는 듯
보내고 그리는 정도 싫지 않다 하여라

                         조치훈 <매화송>

집에 돌아와 찻잔에 녹차를 우리어 기다리며 읊어본 시의 정취에 감미로움의 잠기게 되었다. 연둣빛 녹차에 지리산자락 섬진강 맑은 강물줄기 따라 구례 매화마을에서 딴 홍매화 백 매가 든 투명한 유리병에 든 매화차를 꺼내었다.

찻잔에 물을 따르며 찻물줄기에 꽃잎이 젖어 피어 오른다.

새하얀 꽃망울 은은한 향이 피어 오르며 입가에 고이니 청향이 입 안에 스민다.

홑 곁의 매화 꽃잎이 백자 잔에서 춤추듯 피어 오르기 시작한다. 두 손에 찻잔을 감아 향과 색을 즐기며 입 안에 감싸는 매화 향에 자연과의 일치점, 교감으로 마음의 안정을 가지게 되었다. 그윽한 향은…… 보이지 않는 것은 보이는 것을 지배한다……라는 것을 알게 하였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만질 수도 없지만 영원히 기억의 창고에 추억 상자에 담겨진 잊을 수 없는 향을 우리는 기억을 하지 않는가?

매화 향을 쟈스민 향과 알몬드 향에 비유하는 사람도 있지만 홍매의 앙증한 잎과 백매의 은은함도 다 다른 운치가 있다. 추위에 견디며 눈 속에 피는 꽃이기에 순결, 정숙 하다고 옛 어른들이 칭송하며 그림의 화제로 하였듯이 봄의 전경에 어우러진 이른 봄 피는 맑고 깨끗한 향이기에 골목길 어귀에 피어난 매화는 나의 발길을 딛고 시선을 머물게 했다. 찻잔에 담아 띄워 마시며 풀잎의 내음과 어우러져 피어난 매화 향의 신비함으로 우주적 교감과 동화되는 나와의 만남이었다.

 
 
허드슨 강에 한류가 흐른다

                                                                 천세련

뉴욕 업스테이트 북 쪽 피어몬 강가에 서서 허드슨 강 줄기를 바라본다. 짙어가는 가을 날 갈대밭 수풀 사이로 이는 소슬 바람과 푸르른 하늘과 붉게 물들어가는 베어마운틴을 배경으로 강물은 흐르고 있다.

아스라히 저 편 신기루처럼 바라 보이는 맨하탄 섬이 고층 마천루 회색 숲들이 스카이 라인을 이루어 현대 건축미를 발한다. 100년 전 뉴요커들은 배를 타고 이 강을 건너고 다녔는데 타판지 브릿지가 구름 위에 실린 듯 보인다.

개인용 경비행기가 소음을 내며 날아가며 그 아래 돛단배가 강물 위로 실려간다. 하얀 갈매기 떼들이 강변에서 먼 산을 보는 듯 무리지어 있으며 오리들이 강 가에 두둥실 떠서 노닐고 있다.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고도로 발달된 현대 문명에 무관한 강가의 풍경이다.

문화란, 강물처럼 흘러 흘러서 이어져 가는 것. 한류의 물꼬가 트여서 지구 저 편에서 흐르고 있지 않는가…… 27년 째 한국 학교에서  한국 문화 역사를 가르쳐 온 지금의 나와 지난 날의 나를 반추하여 보았다.

문화의 공식인 언어+음식으로 일상의 생활에서 녹아내려 세대와 세대를 이어주는 연결 고리의 끈이 되어 다민족인 미국은 각 나라마다 고유 문화 방식이 있으며 정체성 있는 사람만이 주류 사회에서 인정을 받게 된다.

이민 1세의 슬픔의 한은 2세들 에게는 한없이 푸르고 깊은 한으로 한강의 기적으로 허디슨 강에 한류가 흘러온다….
한류란 한국의 대중 문화 열풍으로 드라마 대중가요 패션이 문화 예술로 한류 문화 산업으로 국가 이미지로 주어졌다.

문화 관광부가 정한 한국 문화 통합 이미지(한복,한글,김치,불고기,석굴암,불국사,태권도.고려인삼,탈춤,종묘 제레악,설악산,세계적인 예술인)문화 선직국으로 자리매김을 하게 되었다.
선비문화로 시.... 사물놀이와 한국집 정원도 한국문화 컨텐츠에 들어가 학생들에게 그림으로 그리게 하여 가르치고 있다.

21세기는 문화전쟁시대이다. CQ, 문화지능지수 다민족 문화를 아는 사람이 지구촌 일일 문화권을 넘나들 수 있다. 폭 넓은 사고력으로 보다 나은 미래를 꿈 꿀 수가 있다.

뉴욕은 다양한 다민족의 문화를 보고 접하고 즐길 수 있는 세계 최고의 도시이기에 우리 아이들은 어느 나라 아이들 보다도 다민족 문화를 보고 듣고 접하여 체험으로 한국의 전통 고유 문화를 자랑스럽게 생각하게 한다.

세계는 지금 웰빙 문화로 오가닉 푸드, 인스턴트 커피문화 보다는 차를 선호하는 젊은이들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그들은 디지털 세대이지만 자신들의 정신적인 건강을 위하여 자연을 접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뉴욕 대학 A.C.U(동양문화학생회)에서 뉴욕 농수산 협회의 후원으로 두 차례 한국 음식과 전통 차를 선보일 기회를 갖고 한국 학생들이 많은 관심을 보였다. 동 북부 교사 협의회와 여러 한국 학교에서 차 문화, 역사, 차 시연을 강의 하기도 하였다.

여러 단체에서 한국 전통 문화에 예전보다 더욱 큰 관심을 갖게 되는 것은 한류의 열풍이 서서히 불어 오는 것 같다. 버겐 커뮤니티 칼리지의 여름 학기 틴에이져 아트 페스티발에서 한국 매듭을 처음으로 강의할 기회를 가졌다. 남녀 구분 없이 많은 고등학생들이 한국 매듭을 맺어보고 흥미로워 하며 내년에도 매듭 강의 요청을 받았다. 미국에서도 처음 선을 보인 매듭에 미술 교사들이 많은 관심을 보였다.

그린티 하우스를 운영 하면서 회원들에게 한국 문화 교실을 열게 되었다.
, , , 다 회원들이 서예와 동양화 전시를 하면서 부모님들의 작품을 감상하면서 자녀들이 한국의 문화를 배우게 되었다. 문학반에서는 시화전을 내년 봄에 준비 하기 위해서 매 주 수요일 마다 차와 함께 시를 낭독하며 공부를 한다.

첼시 갤러리에서 열린 AWAA(동양여성작가)의 전시회에 차 시연을 퍼포밍 아트로 하였다. 그림을 배경으로 돗자리에 앉아 한복을 입고 은은한 대금소리, 백자와 목기 다관에 담긴 다과, 녹차의 향이 어우러진 한국 전통 종합 예술을 한 눈에 보고 듣고 마시며 느낄 수 있는 차 시연을 시도 해 보았다. 많은 관람객들과 함께 나눈 뜻 깊은 자리였다.

이렇게 다민족의 뉴요커들은 고유하며 다양한 각 나라의 문화를 포용하고 수용하여 여러 분야에서 미 합중국만의 어메리칸 드림을 실현한다.

문화를 배우고 나누며 홀로 아닌 더불어 손잡고 나아가기 위해서 한국의 것을 알아야 타민족의 문화도 받아 들이며 이해하게 되어 폭 넓은 사고로 자랑스러운 코리안 어메리칸으로 자리매김을 하게 된다.
산을 나와야 산이 보인다듯이…..
지난 시간을 뒤돌아 보니 나를 찾는 긴 과정의 여정에서 한국 학교를 통해 한국 문화로 정체성 있는 한국인으로 다시 태어나게 되었다. 한국 문화를 가르치는 것이 배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